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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강동수 '포스트 주세혁' 예약했다.

2013.05.29 Hit : 4816

 

ㆍ코리아오픈서 일본 격파하고 16강 진출, 세계랭킹 100위 진입 ‘눈앞’

 

‘포스트 주세혁’으로 불리는 ‘신예’ 강동수(18·KGC인사공사)가 칼날 같은 커트를 구사하며 ‘랭킹 올리기’ 시동을 걸었다.

강동수는 5일 인천 송도글로벌체육관에 계속된 대한항공 2013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3일째 남자 단식 64강에서 동갑내기 무라마쓰 유토(세계랭킹 51위·일본)을 4-3(12-10 11-13 11-6 6-11 11-4 11-7 11-4)으로 잡았다. 무라마쓰는 일본이 세계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주세혁을 모델로 삼아 초등학교 6학년부터 야심작으로 키워 온 선수다.


내리 2게임을 내주고 게임스코어 2-0으로 몰린 강동수는 3게임부터 특유의 묵직한 커트볼이 기지개를 켰다. 빠른 풋워크를 활용해 3게임을 잡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동수는 4게임에서 커트볼을 길게 가져가지 않는 대신 짧은 공으로 승부하려는 그동안의 단점과 범실까지 쏟아내며 경기를 내주며 게임스코어 1-3으로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5·6·7게임에서는 ‘커트의 달인’으로 변신했다. 자로 잰 듯한 볼이 무라마쓰의 코트의 사각지대를 빠르고, 깊숙하게 파고 들었다. 냉정함을 잃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따낸 뒤 포효했다.

강동수는 이어진 32강에서 중국계 공격수인 찬카즈히로(세계랭킹 33위·일본)와 맞붙어 4-3(11-6 11-3 7-11 11-9 10-12 11-4)으로 승리,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찬카즈히로는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 4강에 진출한 선수다.

이로써 세계랭킹 324위에서 시작해 순식간에 세계랭킹 121위까지 올려 놓은 강동수는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세계 100위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동갑내기 수비수 최덕화(대우증권)와 더불어 ‘포스트 주세혁’ 경쟁에도 불을 당겼다.

중원고때부터 수비수로 두각을 보인 ‘유망주’ 강동수. 그러나 청소년 대표팀 시절 ‘중국킬러’ 통했던 ‘고수배 감독의 인삼공사’에 입단하기 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인천 남중에서 내동중으로 전학하는 바람에 1년 출전정지를 받아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그 사이‘라이벌’ 최덕화가 ‘고교최강’으로 군림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될 성 부른 떡잎이 미아가 될 뻔하기도 했다. 중원고에서 두각을 보이자 거액의 입단 계약금을 약속했던 모 실업팀이 재정난으로 들어 입단을 들어 거부하자 마음을 제대로 잡지도 못했다. 그때 만난 것이 고수배 감독. 그는 “내부 사정상 계약금을 주지 못해 자존심이 상할지 몰라도 최고의 수비수로 키우기 위해 구단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장 계약금보다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는 구단의 진심어린 애정에 부모도 대가없이 입단서에 도장을 찍었다.

고수배 감독 밑에서 마음을 다잡은 강동수의 커트는 강력해지기 시작했다. 2013년 인삼공사에 입단한 새내기 강동수는 최근 상비군 선발전에서 최고 수비수라는 지위를 되찾았다. 고교시절 3전 전패를 당했던 최덕화와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둤다. 아깝게 1승 차이로 팀 선배 강동훈에게 상비군 1군 자리를 내줬지만 수비수에게 강한 조언래(에쓰오일) 등 내로라하는 실업선배들을 꺾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첫 출전한 카타르오픈에서 ‘포스트 주세혁’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월 열린 쿠웨이트 오픈에서는 팡보(세계랭킹 27위·중국)를 꺾으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세계 324위 였던 강동수의 랭킹만 놓고 보더라도 이변이었다. ‘수비수 킬러’로 알려진 대표팀 차세대 주자이자 팀 선배 김민석도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라고 꼽을 정도로 변신했다.

계약금 없이 입단한 인삼공사도 최근 강동수의 앞날을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인삼공사 강주원 단장이 세계무대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네덜란드 진출을 허락하고 적극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강동수는 비시즌인 9월부터 네덜란드리그에서 뛰며 세계최고의 수비수가 되기 위해 본격적으로 ‘커트볼’을 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