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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함께한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프로농구단의 지난 역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KGC인삼공사는 어려움 속에 시즌을 맞았지만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정규리그를 4위로 마감한 뒤 4강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시즌을 앞두고 터진 여러 악재들로 어수선했던 분위기와 부상 등으로 인한 주력 선수들의 이탈만 없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래서 다가올 2016-2017시즌에서 KGC인삼 공사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KGC인삼공사는 주전급이 모두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화려한 라인업을 갖췄음에도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자 2015년 4월 전창진 전 케이티 감독을 영입해 체질개선에 나선다. 하지만 곧바로 악재가 터지고 말았다. 전창진 감독이 불법 도박과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이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전 감독의 범법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논란과 의혹이 커지면서 정상적인 지휘봉을 잡기 어렵게 됐다. 결국 KGC인삼공 사는 김승기 감독대행체제로 시즌을 맞이해야 했다.

여기에 더해 FIBA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로 박찬희, 이정현이 차출돼 1 라운드를 빠진데다 시즌 직전 터진 불법 베팅 사건에 오세근, 전성현이 연루돼 각각 20경 기와 54경기 출전정지라는 징계까지 받았다. 시즌 시작부터 상황이 좋지 않으니 선수단의 동요가 없었다면 거짓말이었다. 이는 개막 4연패라는 불안한 출발로 이어졌다.

하지만 현역 시절 저돌적인 돌파로 '터보 가드'로 불린 김승기 감독대행은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팀 분위기를 추슬렀고, 4 승5패로 1라운드를 마치며 반등의 길을 열었다. 주축들이 빠진 사이 강병현, 양희종이 중심이 돼선수단 전체가 난관을 극복하자는 의지가 남달랐던 덕분이었다.

위기를 버텨내자 기대했던 상승 세로 돌아섰다. 박찬희, 이정현이 돌아왔고, 오세근까지 합류하면서 2라운드 막판부터 9연승을 내달렸다. 안양 홈에서는 지난 시즌 까지 합쳐 15연승을 기록하는 등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리며 탄탄한 전력의 힘을 보여줬다. 김승기 감독대행의 압박수비와 빠른 농구의 위력이 살아난 시점이었다.

이를 발판 삼아 2016년 1월 김승기 감독대행은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그러나 또 한 번 악재가 생겼 다. 양희종이 목 부상으로 한 동안 자리를 비웠고, 장신 외국선수 찰스 로드가 여동생을 교통사고로 잃으면서 미국에 다녀온 뒤 경기력이 급강하하며 KGC인삼공사는 다시 한번 흔들렸다. 내심 시즌 막판 2위까지 치고 올라가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기대했지만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로드의 페이스가 뚝 떨어지면서 3~5위권을 맴돌아야 했다. 시즌 막판에는 강병현마저 아킬레스건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결국 KGC인삼공사는 4위(30승 24패)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 데엔 성공했지만, 시즌 중반 상승세를 생각한다면 2% 아쉬운 성적표였다. 그래도 3시즌 만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내며 식었던 안양의 농구 열기를 다시 뜨겁게 했다는 성과는 있었다.

그래도 KGC인삼공사는 3년 만에 다시 밟은 플레이오프에서 반전을 노렸다. 6강 플레이 오프 상대는 서울 삼성이었다. 강병현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징계에서 풀린 전상현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것이 어느 정도 적중하면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무난하게 4강에 올랐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의 질주는 여기까지였다. KGC인삼공사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1위팀 전주 KCC를 만나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1승3패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정규리그 막판 연승가도를 달린 KCC의 기세가 좋았을 뿐 아니라, 강병현이 없는 가운데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던 오세 근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던 것이 KGC인삼공 사가 더 위로 올라갈 수없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의 2016-2017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조심스럽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통합우승까지도 바라 보고 있다. 일단 혼란스 러웠던 지난 시즌과 달리 김승기 감독체제에서 안정적으로 다가올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남다르다. 여기에 가드 김기윤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주전으로 자리잡은 선수들이 확실히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고, 지난해 국내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은 국가대표 출신 포워드 문성곤의 성장도 바라보고 있다. 문성곤은 지난 시즌 팀에 적응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많은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며 신인왕의 기회도 놓쳤지만 다가올 시즌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자원이다. 김승기 감독은 문성곤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도록 만들기 위해 비시즌 동안 강도 높은 조련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