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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유망주 KGC 이민지 “실업팀 첫 경기…긴장됐어요”

2013.12.04 Hit : 6994

■ 실업배드민턴선수권 첫날

MG새마을금고 2단식 이장미에 패
“인천亞게임·올림픽 출전 도전할 것”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는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시기다. 11월 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뒤 그 결과에 따라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거나, 1년 더 공부해 수능에 재도전하는 것을 고민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와 관계없이 일찌감치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이들도 있다. 운동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 신분의 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하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곧바로 실업팀에 입단해 생존을 위한 경쟁에 나서기도 한다.

3일 강원도 화천체육관에서 개막한 2013 한국실업연맹회장기 실업배드민턴선수권대회는 고교 졸업반 선수들이 일찌감치 각자의 실업팀에 합류해 성인무대에 선보이는 데뷔전이기도 하다. KGC인삼공사의 이민지(18·청송고 3년)는 그중 한 명이다.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유망주로 꼽히는 이민지는 3일 단체전을 통해 실업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민지는 MG새마을금고와의 단체전 2단식에서 이장미에게 0-2(15-21 13-21)로 패했다. 경기 후 이민지는 “아무래도 실업팀 선수로 첫 경기여서 그러지 긴장이 되더라. 스트로크 실수가 너무 많았던 것 같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쪽 볼과 이마에 난 여드름, 앳된 외모는 영락없는 고교생의 모습이지만,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실업팀 선수’라는 신분변화가 생겼다.

중·고교 시절에는 또래들과 성장을 함께하는 선의의 경쟁을 펼쳤지만, 이제는 성인으로서 생존경쟁을 펼쳐야 한다. 기량향상을 위한 노력은 기본이다. 자신의 단점을 채워줄 파트너가 있는 복식과 달리 단식에선 스스로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길은 오로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이민지에게 팀 선배 배연주(24)는 좋은 멘토다. 지난해부터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해왔기에 이민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민지는 “(배)연주 언니가 정말 편하게 잘 대해준다. 연습이나 경기 때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고, 평소에도 얘기를 많이 나눈다. 언니 덕분에 실업팀 생활도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 선수이자, 국가대표이기도 한 이민지에게는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나아가 올림픽 출전이라는 확실한 도전 과제도 있다. 이민지는 “이미 아시안게임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올림픽 출전의 꿈도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화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트위터@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