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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드민턴 '내부 견제자' 통해 경쟁력 키운다

2013.05.29 Hit : 5695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제13회 세계 혼합단체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으로 아쉽게 돌아선 한국 배드민턴에 '경쟁력 강화'가 더욱 절실해졌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막을 내린 이 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 10년 만의 우승 도전이 무산됐다.

비슷하거나 우세할 것으로 기대했던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도 중국에 무릎을 꿇으면서 '만리장성'을 넘으려면 전반적인 경기력에 보완이 필요해졌다.

지난달부터 국가대표팀을 맡아 이번 대회 결승까지 이끈 이득춘 감독은 '내부 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하고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구상 중이다.

남자복식에서는 현재 세계랭킹 2위인 이용대(삼성전기)-고성현(김천시청), 5위인 김사랑-김기정(삼성전기)이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다툰 두 조는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과의 결승전을 제외하면 김사랑-김기정 1경기, 이용대-고성현이 3경기를 각각 승리로 장식해 한국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용대는 "개인으로 보면 경쟁하는 모양새지만 한국 전체에서는 남자복식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기량 좋은 후배들과의 선의의 경쟁이 도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득춘 감독은 "이용대-고성현, 김사랑-김기정 외에 남자복식에서 올림픽에 나갈만한 세계적인 수준의 조를 더 키워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자복식에서는 정경은(KGC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를 중심으로 장예나(김천시청)-엄혜원(한국체대) 등이 국내 경쟁자다.

주니어 무대를 휩쓸고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소희(대교눈높이)-신승찬(삼성전기) 조도 '언니'들을 위협할 다크호스다.

이 감독은 "정경은-김하나에게도 늘 '안심하지 말라'고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며 "복식의 경우 제대로 맞지 않는다면 언제든 파트너를 교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혼합복식에서는 기존 주축이던 신백철(김천시청)-장예나 외에 최근에는 고성현-김하나가 비중을 높이고 있다. 고성현-김하나는 이번 대회 모든 혼합복식 경기를 소화했다.

여기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가 8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이후 혼합복식에 복귀할 계획이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자단식에서도 성지현(한국체대), 배연주(KGC인삼공사)가 '쌍벽'으로 버티는 가운데 남자단식에서는 그간 특출난 인물이 없었으나, 이동근(요넥스)이 가능성을 보였다.

이동근은 이번 대회 매 경기 출전, 세계 상위 랭커들과 대결하는 경험을 쌓았다.

군사훈련으로 한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손완호(국군체육부대) 등이 제 기량을 회복해 본격적으로 가세한다면 내부 라이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득춘 감독은 "국제대회가 없는 기간에 단식은 자체 평가전을 자주 열 예정"이라면서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할 선수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