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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드민턴 코트에서 별종으로 불린다. 여자 선수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왼손잡이여서다. 역대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왼손으로 라켓을 잡은 선수는 다섯 손가락 안으로 꼽는다. 그런 그가 총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여자 단식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세계 랭킹 14위 배연주(22·인삼공사)가 그 주인공이다.
배연주는 6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세계 9위 리쉐루이(중국)를 2-0(21-18, 21-16)으로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배연주는 1회전에서 세계 2위 왕신(중국)에게 역전승한 뒤 전날 16강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0-1로 뒤지다 이기는 뚝심을 보였다. 마산 성지여고 졸업 후 스카우트 분쟁에 휘말렸던 배연주는 “많이 뛰며 길게 치는 클리어 기술을 연마했던 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남자 복식 3연패를 노리는 세계 2위 이용대-정재성 조(삼성전기)는 최고 시속 280km에 이르는 강력한 스매싱을 앞세워 대만의 팡제민-리성무 조를 2-0으로 완파하고 4강에 합류해 세계 34위 김기정(원광대)-김사랑(인하대)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세계 4위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 조도 4강에 합류했다. 어깨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정재성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한 달 동안 재활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이용대는 하정은(대교)과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서도 준결승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